엔화 34년 만에 최저…엔·달러 환율 154엔선


美 장기금리 상승 영향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1달러당 154.45엔까지 하락해 1990년 6월 이래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장기간 오르면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6일 재차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재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1달러당 154.45엔까지 내렸다. 이는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엔화 가치 하락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매출 상승폭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 집계 결과 3월 소매매출은 전월보다 0.7% 늘어나 다우존스 등 시장 전문가의 예상 증가폭인 0.3%를 대폭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원활한 소비가 이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어렵게 된다. 이에 전날 미국 장기금리는 일시 4.66%로 2023년 11월 중순 이래 5개월 만에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으로 견제하고 있지만, 엔화 약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 약세에 대해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며 "강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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