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수출기업 10곳 중 7곳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감당 어려워"


한국무역협회 '1분기 무역업계 금융애로 실태조사' 공개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매출액 10억원 미만 소규모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감당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매출액 10억원 미만 소규모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 감당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4년도 1분기 무역업계 금융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라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57.3%다. 해당 조사는 417개 사 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7일 진행됐다.

해당 응답 기업 비율은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7월 49.8%, 같은 해 9월 51.5%, 같은 해 12월 53.5%, 지난달 57.3% 기업이 응답했다. 매출액 10억원 미만 수출기업 응답 비율은 72.9%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기업이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5% 전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을 고려한 감당 가능 금리 수준은 3%인 것으로 확인돼 초과 금리 부담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기업은 △기준금리 인하 △해외 부동산 시장 불안 및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안 등을 금융 관련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주요 건의 사항으로는 △금리부담 완화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를 언급했다.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규모가 적정하거나 충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기업은 42%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24.2%가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17.8%p 증가했다. 가장 선호하는 제도는 △중소기업 가산금리·고금리 감면 △보증지원 확대 △신산업 우대자금 지원 등이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 정책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역대 최대 수출 달성에 정책금융이 효과적인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정부에 기업 의견을 수시로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