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채권전문가 98%가 오는 12일 개최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5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 보유 운용 관련 종사자(59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8%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0.25%포인트 인하, 0.25%포인트 인상 응답자는 각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이달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지표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95.7로 한 달 전보다 4.3포인트 내려갔다. 반도체 등 제조업 업황 개선으로 수출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된 것이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의미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 금리 전망 BMSI는 123.0으로 한 달 전보다 6.0포인트 높아졌다.
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발표되며 다음달 금리 하락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35%는 금리 하락으로 응답해 전월 대비 6%포인트 늘었고, 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은 12%로 한 달 전과 비슷했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107.0으로 한 달 전보다 12.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를 유지했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자금 투입 등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이 예상돼 다음 달 물가 하락 응답자가 전월 대비 늘어났다.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은 16%로 전월 대비 8%포인트 많아졌고, 물가 상승 응답자는 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줄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됐다. 환율 BMSI는 109.0으로 한 달 전보다 9.0포인트 떨어졌다. 응답자 12%가 환율 상승으로 답해 7%포인트 올라갔고, 환율 하락 응답자는 21%로 2%포인트 내려갔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경제지표 호조세로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국내 내수 부진 등으로 원화 강세는 제한돼 다음 달 환율 상승 응답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로 9연속 동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