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유유제약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위해 영업인력 감원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영업조직의 역량을 키우는 대신 신약개발에 무게추를 옮겨 수익성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조직 슬림화로 적자탈출에 성공한 유유제약이 흑자전환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유유제약은 유원상 대표이사가 선임된 2020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됐다. 연도별 영업이익을 보면 △2020년 63억원 △2021년 12억원 △2022년 -6억원이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와 수수료 등을 줄여 영업이익 3억6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20년 24억원 △2021년 -9억원 △2022년 -44억원 △2023년 -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0년 981억원 △2021년 1156억원 △2022년 1388억원 △2023년 1372억원을 달성했다.
유유제약의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는 △영업 효율성 저하 △연구개발(R&D) 투자 급증 △원가율이 높은 상품판매 증가 등이 꼽힌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과감한 변화에 나섰다. 높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이 저조했던 코프로모션(공동 판매) 계약을 종료했으며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었던 연구개발비(R&D)도 절감했다. 이어 의원·약국 영업 사업부를 폐지했다. 유유제약이 2022년 말 임직원 수는 364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259명으로 감소했다. 임직원 3분의 1가량이 정리된 것이다.
유유제약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의 영업조직을 정리 한 뒤 외부 영업 판매대행사(CSO)와 병·의원 전용 전문의약품 플랫폼을 활용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인건비를 줄이고 영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토대로 정리하면 유유제약의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은 △2021년 3억4000만원 △2022년 3억8천만원 △2023년 4억원으로 매출 효율성은 증가했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021년 350만원 △2022년 164만원에 이어 △2023년 138만원을 기록하면서 인당 이익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앞서 일부 중소 제약사들은 고정비용을 줄이고자 유유제약보다 빠르게 CSO 체계로 전환했다. 자체 영업인력을 확보하는 것 CSO를 활용해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유유제약은 R&D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혁신 신약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금액을 △2019년 2.4%(20억원) △2020년 5.8%(47억원) △2021년 5.1%(46억원) △2022년 9.2%(98억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대비 8%(72억원)를 R&D로 투입했다.
유유제약은 올해 탈모치료제 'YY-DUT'에 집중할 예정이다. YY-DUT는 GSK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의 개량신약이다. 아보다트는 전립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국내에서 탈모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아 처방되고 있다. 유유제약은 기존 의약품 대비 제형을 3분의 1 축소해 환자 복용 편의성 향상 개선에 나선다. 이어 탈모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미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수익 개선에 나선다. 이미 시중에 탈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고, 임상 비용도 신약에 비해 크게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유유제약은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판매 루트를 다양화하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유유제약은 유한양행을 창업한 고(故) 유일한 박사의 동생 유특한 전 회장이 설립한 제약회사다. 유특한 전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전 대표의 장남인 유원상 대표는 지난 2009년 유유제약 상무이사로 입사했으며 2014년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0년 4월 유유제약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최대주주가 됐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3월 박노용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유원상 대표이사는 △국내외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신사업 개발을 박노용 대표이사는 △재경 △홍보 △준법 등 경영관리와 생산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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