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신사업으로 육성한 전장(VS)사업의 호조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수익성은 물류 비용 등의 증가로 다소 감소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0%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2507억원, 영업이익은 1조28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LG전자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의 도입이나 추가 성장기회가 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힘입어 시장 수요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있다. 제품 관점에서는 인공지능(AI), 에너지효율,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유지했다. 시장 양극화에 대응한 제품군과 가격대의 다변화도 주효했다.
'가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5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노력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물류 비용의 증가와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출시한 신가전 '올 뉴 스타일러', '워시콤보', '워시타워'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LG전자는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현지 라인업을 갖추는 '볼륨존' 공략을 펼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사업 기여도도 올라가고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구독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AI 가전 시대를 맞아 단순한 인공지능을 넘어 고객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의 '공감지능' 가전으로의 진화도 본격 추진한다.
전장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 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화하고,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는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TV 사업은 1분기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웹OS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아울러 제품 판매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웹OS 플랫폼 사업의 규모감을 키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로봇, 전기차 충전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유망 신사업 조기 전력화에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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