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음에도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 랠리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9시 43분 현재 삼성전자는 0.82% 하락한 8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8만3800원까지 내리며 줄곧 파란불을 나타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으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31.25% 급증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보다도 많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25%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2636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 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장 초발 출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에 3일 하락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3% 오른 8만5300원을 기록하며 2021년 4월5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울러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23%, 1.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