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부회장) 등 LG그룹 주요 경영진 50여명이 'Z세대 인재 유치'를 위해 총출동했다.
LG그룹은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 300여명을 초청해 'LG 테크 콘퍼런스 2024'를 열었다.
'LG 테크 콘퍼런스'는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R&D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석자들에게 LG의 기술 혁신과 비전을 알리는 동시에, '연결'을 주제로 인재들과의 소통에 방점을 둔 '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다.
행사에는 LG 기술협의회를 주도하고 있는 권봉석 부회장과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등 LG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이 참석했다.
권봉석 부회장은 "LG는 77년 동안 고객, 기술, 그리고 인재를 중시하며 성장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크고 작은 기술들을 선보였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계열사 CTO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각 분야 연사로 직접 나섰다. LG의 미래를 직접 알리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은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빅데이터는 이삼수 LG전자 부사장, 소프트웨어는 박인성 LG전자 소프트웨어센터장, 스마트팩토리는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재료·소재는 이종구 LG화학 부사장, 통신은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네트워킹 세션은 김병훈 LG전자 부사장, 김제영 LG화학 CTO가 맡았다. 이들은 300여명의 석·박사 대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LG그룹은 지난해 참석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술 강의를 기존 20분에서 40분으로 대폭 늘렸다. 또 2~3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기술 발표도 확대했다. 기술 발표 강연자는 30~40대 전문가로 구성해 석·박사들과 눈높이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
초청 인재들의 '참여'에 방점을 둔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기존처럼 참석자들이 듣기만 하는 강의 형태를 넘어 유전자, 신약 개발, 전지, 재료·소재 분야 등 자신의 연구 주제나 성과를 소개하고, LG 임직원과 다른 참석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울러 LG그룹은 행사장 곳곳에 포토부스, 엑사원을 활용한 AI 휴먼과의 대화 체험 등 Z세대 참석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학교 학과방 콘셉트로 구현한 공간 '텍콘과방'에서 참석자들이 LG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쉴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술 인재 유치를 위한 '테크 콘퍼런스'는 직접 채용에 나서는 LG 계열사들의 CTO·연구전문위원 중심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밀접하게 네트워킹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인력 구조를 고민하고, 미래 사업가 육성을 위한 각 계열사의 인재 확보를 적극 지원하는 역할에 무게 중심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