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숨죽이는 네이버·카카오, '딥페이크' 피해 방지 '집중'


네이버·카카오, 총선 특집 페이지 운영
네이버, '정정보도' 관련 개편 총선 이후로 연기
딥페이크 등 AI 관련 '가짜뉴스' 대응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관련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양대 포털 운영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비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달 초부터 '총선모드'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각각 총선 특별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각각 선거 관련 뉴스와 정보, 지역별 뉴스 등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4월10일 선거 당일에는 시간대별, 지역별 투표율 현황도 실시간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근 추진하던 뉴스 서비스의 정정보도 표기 관련 정책을 총선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네이버는 뉴스혁신포럼의 권고를 수용해 정정보도 등의 청구 시 네이버뉴스 본문 상단에 별도의 표시를 하고, 검색 결과에도 '정정보도 청구 중' 등의 문구를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정보도 신청 페이지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문협회 등은 이같은 네이버의 조치가 정정보도 목적이기보다는 '가짜뉴스' 낙인을 찍을 수 있다며 반발했다.

신문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언론은 정정보도 청구를 피하기 위해 자기 검열 과정을 강화하게 되고 권력 감시나 비판 보도에 대한 추가·후속 취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 등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네이버가 민감한 기사 유통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최근 추진하던 정정보도 관련 서비스 개편을 총선 이후로 미뤘다. /네이버

네이버는 대내외적 우려를 고려해 정정보도 관련 개선 조치를 총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그럴듯한 가짜뉴스나 유명인의 얼굴 등을 도용해 제작한 영상물인 딥페이크 등에도 대응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인터넷기업협회 소속사들은 '악의적 선거 딥페이크 사용 방지를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총선 이후에도 사회적 신뢰에 영향을 주는 딥페이크 영상과 이미지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기술 연구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콘텐츠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기술 표준(C2PA) 채택 추진'과 '비가시성 메타 정보 피처 반영과 생성 콘텐츠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AI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에 '비가시성 워터마크'를 부착해 AI가 제작한 이미지임을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를 활용한 악의적인 조작 정보 등이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며 "딥페이크로 제작된 영상과 이미지 등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만큼, IT기업 차원에서 가짜뉴스 유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기술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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