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남=최의종 기자] 선박 전 생애주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HMS)이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기업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설명회에는 이기동 대표이사 사장과 각 사업 부문 임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6년 11월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이 통합돼 만들어진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A/S 전문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이듬해 4월 네덜란드·미국·싱가포르, 중동 지역 법인을 설립하며 확장했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지난 2020년 선박 연료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확정했다.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가 급증하게 된 배경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19년 조선업계 최초 디지털관제센터를 개소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고, 지난해 11월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사업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사명을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바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AM(After Market business) 사업 △친환경 개조 사업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등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박 전 생애주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AM 사업은 HD현대그룹에서 건조한 선박 및 제작한 엔진 부품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30% 에비타 마진율을 기반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화하는 탄소 배출 규제 분위기 속 친환경 개조 사업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 사장은 IMO 환경 규제에 따라 선박 친환경 개조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가스 솔루션 및 탄소배출 저감 솔루션 등으로 개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사업은 차세대 선박 운항 기술 사업이다. 자동차에서 전동화 전략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이 새 패러다임이라면 선박은 소프트웨어 중심 선박(SDV, Software Defined Vessel)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오션와이즈'의 AI 기반 도착시간 예측을 기준으로 여러 항만 서비스 채널을 통합한 플랫폼을 주요 항만에 도입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디지털연구센터 최봉준 수석은 "선박 운영 동력이 전기 동력이었다면 운영도 데이터가 기준으로 넘어가는 것을 준비하는 셈"이라며 "부품 사업 개조 지표로 제공할 수 있고, 선박 마진과 그룹사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벙커링 사업에서는 대체 연료 공급으로 친환경 연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향후 신주 모집으로 445만주를 발행하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구주 매출로 445만주를 내놓아 총 89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오는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김정혁 CFO(최고재무관리자)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되는 조선업과 달리 HD현대마린솔루션 사업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성장과 고수익성, 투자금액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점, 안정적인 사업인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주사를 제외하고 30~50% 수준 배당을 전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은 굉장히 수익성이 좋고 안정적이기에 50~70%를 향후 3개년 유지할 예정"이라며 "정부에서도 이야기하는 밸류업에 상응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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