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광고로 눈도장…올해도 프로야구 마케팅 활발한 제약사들


전 세대 아우르는 인기 보유한 프로야구
반복 노출로 브랜드 각인 효과 좋아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약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야구장 외야 펜스 광고를 중점으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제약사들은 다양한 광고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지난달 23일 개막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제약사들은 프로야구를 마케팅 채널로 적극 활용하면서 야구 팬들 눈에 띄기 위한 광고 각축전도 치열하다. 제약사들은 앞서 야구장 펜스에 광고를 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과 동아제약은 서울 잠실야구장 홈 플레이트 뒤 본부석 하단 펜스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삼진제약이 야구장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남녀노소를 가지리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높은 인기와 팬심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가 야구이기에 야구장 내 광고 운영과 이를 통한 브랜드 노출은 다수의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에 관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연계된 기업이미지 또한 향상될 것이라는 판단에 광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근당건강은 야구장에서 자사 제품 홍보와 사회공헌활동을 동시에 펼친다. 종근당건강은 자사 비타민 제품의 이름을 딴 '아임비타 홈런 적립'을 통해 두산베어스 선수의 홈런이 나올때 마다 사회공헌기금 10만원을 적립한다. 모인 기부금은 지역 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종근당건강은 이닝 종료 시 관중들을 대상으로 키스타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자사 제품을 선물한다. 두산베어스 홈 경기 시 1루 테이블석을 아임비타존으로 사용하고 좌석 전면에 광고를 노출한다.

선수가 실제 착용하는 유니폼에 기업명을 광고로 부착하는 중소 제약사도 있다. 경기 진행 중 선수들이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업명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기 위함이다. 동광제약은 키움히어로즈와 5년 연속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선수단 유니폼 전면 우측에 자수 태그 광고를 부착한다. 대화제약은 2013년부터 두산베어스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산베어스 선수들은 대화제약의 자수 태그 광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경기를 소화한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이나 관중들이 유니폼을 흔드는 장면이 TV 중계를 탈때마다 선수 이름과 기업명이 동시에 노출돼 홍보 효과를 본다"며 "두산베어스 팬들은 대화제약 로고가 친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소통하고자 프로야구 마케팅에 돌입한 기업도 있다. 한방전문 제약기업인 익수제약은 LG트윈스와 새롭게 파트너쉽을 맺고 색다른 방법으로 기업을 알리고 있다. 익수제약은 온라인 티켓 예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65세 이상 고객들에게 LG트윈스 경기 관람티켓을 증정하는 익수보감 야구 응원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익수제약은 3루 덕아웃에 광고를 내걸고 이닝 이벤트도 진행하며 야구팬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동아제약은 자사 일반의약품 베나치오의 광고를 3년째 야구장에 노출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구장 광고가 다른 광고 수단보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 조사 당시 야구 경기를 통해 제품을 인지했다는 반응이 높게 나왔다"며 "현재 TV, 야구장, 버스 등에 옥외광고를 진행 중인데 야구장 옥외광고가 TV 광고 다음으로 브랜드 인지에 효과적인 매체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광고는 다른 옥외 광고에 비해 2차적인 노출 빈도가 높고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반복적인 노출이 되면서 단기간 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야구장을 통한 광고는 일회성으로 노출되는 게 아니라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반복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만 판매하는 제약사의 경우 일반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야구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보니 광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기업을 인식시키고 접근성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해 야구장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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