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범 체제 개막한 KT스카이라이프, AI로 신성장 동력 만든다


최영범 대표 시대 개막…AI 활용한 신규 서비스 출시 예고
콘텐츠 투자 효율화로 수익성 확보·알뜰폰 사업도 차별화

KT스카이라이프는 최영범 대표에 대해 언론과 방송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영범 대표 체제를 맞은 KT스카이라이프가 올해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효율적인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미디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영범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대표는 1960년생으로, 동아일보 기자, SBS 보도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언론계를 떠나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초대 홍보수석비서관을 맡았고, 지난해까지는 대외협력특별보좌관(장관급)으로 근무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 대표에 대해 "언론과 방송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카이라이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는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를 추가했다. 이는 향후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한 포석이다.

업계에서는 최영범 체제를 맞은 KT스카이라이프가 AI 등 기술 기반의 수익성 강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3년 매출 1조387억원, 영업이익 142억40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61억4500만원으로 집계돼 업계의 충격을 안겼다.

KT스카이라이프는 "매년 4분기마다 비용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지난해는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소급분이 반영돼 예년보다 비용이 집중되는 현상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영범 신임 대표 취임과 함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특히 2022년 KT스카이라이프 소속의 신생 방송 채널인 ENA에서 방영돼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 이후, 콘텐츠 투자를 크게 늘린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를 10편 이상 제작하며 1100억원 수준의 예산을 투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본격적인 AI 전환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AI기반 음성·텍스트변환(STT) 서비스와 콘텐츠 편집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송출대행사업에 AI 기술을 결합한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에는 고객의 콘텐츠 소비 경로를 최적화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UX)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콘텐츠 소비를 용이하게 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호된 성장통을 겪은 자체 콘텐츠 부문의 경우, 비용 효율화와 더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콘텐츠 제작 단가가 급등한 만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 진출한 알뜰폰 영역은 기존의 TV와 인터넷에 모바일을 묶은 결합할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KT스카이라이프는 새로운 대표 선임과 더불어 전개될 새로운 전략 방향이 주목된다"며 "성장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올해는 KT스카이라이프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한 해로 판단된다"며 "본원적인 플랫폼 사업과 신성장 사업인 ENA 채널과의 조화로운 발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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