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대문구=이성락 기자] 가족과 효성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2일 엄수됐다. 그러나 가족 중 유일하게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약 10분간 진행됐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과 손자·손녀 등 50여명이 자리를 지켰고, 이들은 연신 눈물을 닦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발인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유족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장례식장 유족 명단을 보면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일가의 이름은 모두 올랐지만, 조현문 전 부사장 일가의 이름만 빠져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조석래 명예회장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인식 외 입관식 등 장례 5일 내내 주요 의식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조현문 전 부사장은 가족들과 의절한 상태다. 그는 지난 2013년 큰 형인 조현준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효성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러나 2014년 조현준 회장과 효성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과도 갈등을 빚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현재 가족들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7년 조현준 회장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고소했다. 자신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 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상주가 아닌 조문객으로 빈소를 찾아 5분여간 머물렀다. 삼형제가 공개적으로 다시 만난 것은 '형제의 난' 이후 약 10년 만이다. '가족들과 인사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이날 짧은 조문 이후 빈소를 재차 방문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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