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석래 효성 회장 마지막 길…각계각층 조문 "재계 선구자·지도자"


2일 발인…셋째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조문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사흘째인 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각계 인사의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고인을 '재계의 선구자, 지도자'로 기억했다.

이날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1호실에 마련된 조 명예회장 빈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주한대사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회장은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20분께 빈소를 찾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국가 경제에 많은 일을 하셨고 산업계에 큰 업적이 있으신 분"이라며 "훌륭한 재계 인사를 보내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한미경제협의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을 하면서 자주 뵀다"며 "귀국해서 곧 인사드리겠다고 했으나 안타깝게 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동원 전 대법관,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정오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조문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다"라며 "모범으로 삼아 저희 후배가 앞으로도 계속 잘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조문에 앞서 최 회장은 대한상의 누리집에 추모의 글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계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셨다.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FTA 체결 등 국가적 협력 과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경제 대국 기반을 마련하셨다"고 강조했다.

오후 2시 4분께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 명복을 빌었다. 허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재계 큰 어른에게 조문을 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고인의 동생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이어 이날에도 빈소를 찾았다.

최재원 SK온 대표는 오후 2시 17분, 뒤이어 최철원 SK네트웍스 상무가 오후 2시 18분 빈소를 찾았다. 오후 2시 20분에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빈소를 찾은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산업계 큰 별이 가셨다. 그동안 와병 기간이 좀 길어 서로 교류할 시간이 없었는데 참 많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워낙 마음씨가 고운 분이셔서 천당에 가실 거라고 유족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의종 기자

오후 2시 35분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함께 빈소를 찾았다.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오후 2시 44분에 취재진을 만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훌륭한 분이 너무 일찍 가신 것 같다. 더 오래 사셔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줄 분이었다"고 했다.

10여분 조문을 마치고 오후 2시 44분 취재진을 만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은 "시간을 많이 보냈고 해외에 친구가 많다. 재능이 높은 분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인 중 제일 일을 잘하는 분이셨다"고 말했다.

주한대사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치권에서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은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 등에서 고인과 함께 근무한 경험을 떠올렸다. 손 전 이사장은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대미 관계 경제에 역할을 하셨다. 재계 지도자로서 타계하셔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언론계의 추모 발걸음도 이어졌다.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와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이사, 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 유근석 뉴스핌 대표이사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과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의종 기자

첫째 날과 둘째 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방송인 강호동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일이다. 장지는 경기도 선영이다. 유가족은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다. 2014년 가족과 연을 끊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첫째 날 빈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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