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인제=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에서 고성능을 담당하는 'N 브랜드'가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아반떼 N, 아이오닉 5 N 등 양산차 기반의 원메이크 컵카를 제공하고, 전기차(EV) 레이스와 관련한 제도와 규정을 정비해 다양한 참가팀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29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아이오닉 5 N eN1 컵카 언베일링 이벤트를 열고 컵카 차량 소개와 더불어 2024 N 페스티벌 운영 계획 등을 공개했다.
박준우 현대자동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상무)는 N 브랜드에 대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들을 하는 곳"이라며 "55개 이상의 팀이 한 땀 한 땀 기술을 개발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팬(고객)들이 탈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N 브랜드는 △N 브랜드의 팬인 '엔플루언서' 지원 △호주 N 페스티벌 △원메이크 레이스 N 페스티벌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N 페스티벌의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준우 상무는 "N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원메이크 레이스로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모터스포츠 팬과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인제 스피디움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하던 대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용인 스피드웨이에서도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EV 원메이크 레이스를 출범하고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박 상무는 "EV 원메이크 레이스를 위해 아이오닉 5 N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N eN1 컵카를 선보인다"면서 "고성능 EV 새로운 기준을 만들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전략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장지환 현대차 N 브랜드 팀장은 아이오닉 5 N eN1 컵카의 특징과 EV 원메이크 레이스의 운영 계획 등을 소개했다. 아이오닉 5 N eN1 컵카는 양산형 아이오닉 5 N과 동일한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가지고 있으며, 경량화와 더불어 타이어 사이즈 변경 등 일부 사양만 변경됐다. 아이오닉 5 N eN1 컵카는 18인치 전기차 전용 슬릭타이어 적용, 화재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 적용, 6p 브레이크 탑재, 경량화를 통해 무게 230kg 감량(공차중량 1870kg) 등이 적용됐다.
EV 원메이크 레이스의 경우 운영팀들도 EV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8강까지는 1대 1 배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 뒤, 이후부터는 기존 방식의 스프린트 레이스를 하게 된다. EV 레이스만의 고유 규칙도 구성한다.
우선 아이오닉 5 N에 장착된 'NGB 부스터'를 시합 중 특정 횟수 사용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여러 엔진음을 내며 박진감을 선사하는 'N액티브사운드+' 기능을 활용해 팀별로 차별화된 사운드를 적용할 방침이다. 가상 변속 기능인 N-e시프트를 활용해 모터의 토크를 정밀 제어해 기존 레이스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한 재미도 추구한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여기에 안전한 EV 레이스를 위한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고전압 전기차 화재 대응 매뉴얼과 더불어 EV전용 오피셜 장비와 구난장비 개발, 마샬(진행요원) 안정장비도 개발한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EV 경주차인 만큼 소프트웨어 제어를 통한 규제도 만들 계획이다. 이를테면 레이스 도중 반칙을 하면 원격으로 부스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출력을 일정 수준 이상 못 내도록 하는 제한 페널티 등을 적용하는 식으로 경기에 재미를 더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EV 경주차를 위한 충전 시스템도 구축한다. 실제 인제스피디움엔 초고속 충전 시스템 이핏(E-pit)을 설치했으며, 모바일 충전 시스템(HTWO 수소충전, 모바일 충전 트럭)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 팀장은 "아이오닉 5 N eN1 컵카는 현재 마크원(mk.1) 버전이며, 앞으로 분기별로 새로운 EV 활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많은 노하우와 기술을 축적해 새로운 양산차와 경주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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