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온음료는 물보다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씨는 정말 술과 이온음료를 같이 마시면 빨리 취하는지 궁금해 인터넷에 검색해봤지만, 속설만 난무할 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 씨의 궁금증처럼 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를 술과 함께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체내 흡수가 빠른 이온음료가 알코올 흡수 속도도 높인다는 생각에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포카리스웨트 제조기업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오히려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가 술을 빨리 취하게 한다는 속설은 잘못된 정보"라며 "오히려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숙취가 없도록 해준다. 수분과 당, 전해질 보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온음료는 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까. 이온음료에 포함돼 있는 전해질이 핵심이다. 전해질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세포 안과 밖의 적절한 환경을 유지시켜 신경전달, 근육 수축 등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 도움을 준다. 술을 마시면 몸 안에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된다. 전해질이 부족하면 신장 질환, 구토, 설사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포카리스웨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포카리스웨트 탄생은 '환자가 맞는 링거'(수액으로 사용되는 생리식염수)에서 나왔다. 사람의 체액(땀)과 비슷한 생리식염수를 물처럼 마신다면 빠르고 간편하게 체내 수분보충이 가능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포카리스웨트를 만든 것이다.
포카리스웨트는 체액과 가까운 농도로 조성된 전해질(나트륨·칼륨·칼슘·마그네슘 등)을 함유하고 있어 체내로 신속하게 수분과 이온을 보충해준다. 희뿌연 색인 이유는 식염수에서 비롯된 이온음료 본연의 취지를 담아 건강을 위해 색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음주 시 알코올에 의한 이뇨 작용으로 소변 양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일시적인 탈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포카리스웨트는 체내 수분 전해질 균형을 신속하게 정상화시켜준다"고 말했다.
포카리스웨트는 지난 1987년 한국에 출시됐다. 시대적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직후였고 1988년 서울 올림픽을 1년 앞둔 시기였다.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됐고 경기호황과 소득증가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여가와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 역시 늘어났다.
동아식품(1971년 동아제약 식품사업부로 출범, 1979년 동아식품 창립)은 이런 사회적인 흐름 속에서 탄산음료와 과일주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음료 시장에 스포츠 음료 필요성을 느껴 오츠카제약과 기술제휴를 통해 포카리스웨트를 내놨다.
지난해 포카리스웨트의 동아오츠카 누적 매출액은 3.3조원이다. 동아오츠카 측은 "포카리스웨트 판매량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42바퀴 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