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동산PF, 충분히 관리 가능"


한은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부동산PF 사업장 부실, 확산 가능성 제한적"

한국은행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안정 상황(2024년 3월)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설과 관련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점검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최근 금융기관의 PF대출은 증가세가 정체된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PF대출 연체율의 경우 증권사는 지난해 하반기 중 PF채무보증 중 일부가 대출로 전환돼 증권사의 PF대출 잔액이 증가해 2023년 2·4분기 이후 연체율이 하락 전환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13.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여전사의 경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호금융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PF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PF 사업장 관련 리스크는 다소 증대됐으나, 시공사를 통한 PF사업장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금융시스템 복원력 점검에서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사업장별 리스크 점수가 80점 이상인 사업장은 '고위험', 60점 이상 80점 미만은 '중위험', 60점 미만은 '저위험'으로 분류했다.

'고위험' 평가를 받은 사업장의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되면서 추정손실로 분류될 경우에도 모든 업권의 평균 자본비율은 규제 기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PF사업장 부실로 시공사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여타 PF사업장들의 익스포저까지 부실화되는 경우에도 업권별 평균자본비율은 모든 업권에서 규제비율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측은 "부동산PF 부실이 크게 확산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만큼, PF리스크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금융업권 전체로는 사업장을 둘러싼 리스크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정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상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측은 "PF사업장별로 잠재리스크 정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시의성 높은 핵심지표를 기초로 개별 사업장에 대한 PF사업성 평가체계를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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