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 도입…해운 다각화 추진


완성차∙벌크∙원유·가스 등 해운 사업 다각화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차례대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부장, 안드레아 올리비 트라피구라 원유∙가스화물 사업부문장, 안나마리아 올리비 여사, 김정석 현대글로비스 벌크선실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열린 태백 익스플로러호 명명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가스운반선(Very Large Gas Carrier, 이하 VLGC) 2척을 도입하며 글로벌 가스 사업을 본격 개시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 첫 번째 자체보유 VLGC인 '태백 익스플로러'(Taebaek Explorer)호의 명명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태백 익스플로러와 같은 선형의 쌍둥이선 '소백 익스플로러'(Sobaek Explorer)호를 올해 중순 함께 해상운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선박들은 8만6000㎥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가스 운반선들이다. 선박 길이는 230m로, 축구장 2개 크기에 달한다. 1척당 1회 최대 선적량은 한국석유공사의 2023년 집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정∙상업에서 약 10일 동안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도입하는 선박들은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다. 영국 해운정보시황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가스운반선(VLGC)는 50여척 내외로, 전체 선대의 약 10% 수준이다.

'태백·소백 익스플로러'호에는 LPG 이중연료(DF·dual fuel) 엔진과 축발전기가 설치됐다. 축발전기는 운전 중인 선박 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2척의 쌍둥이 가스운반선들은 앞서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계약한 LPG·암모니아 해상운송에 투입돼 전 세계 각지로의 가스 운반을 수행하게 된다.

트라피구라는 석유, 금속, 광물, 가스·재생 에너지를 취급하는 세계적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로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323조원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의 자동차선 87척, 벌크선 10척, 탱커선 10척에 신규 가스운반선 2척을 추가하며 해상운송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나갈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향후 LNG 해상운송까지 가스 운반선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해상운송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겠다"며 "나아가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의 해상운송을 위한 관련 역량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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