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26일 고(故) 임성기 회장의 뜻을 이을 후계자로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지목했다.
송영숙 회장은 "'송영숙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고 했던 임성기의 이름으로 나는 오늘 임주현을 한미그룹의 적통이자 임성기의 뜻을 이을 승계자로 지목한다"고 선언했다.
송 회장은 한미그룹 회장이 한미그룹의 미래가 결정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2일 앞두고 두 아들(임종윤·임종훈)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말 못 할 사정은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아들들은 한미의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임직원)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며 신약 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이 해외 펀드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에는 아마 일부 대주주 지분도 약속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조원을 운운하고 있는데 투자처의 출처를 당장 밝히고 아버지의 뜻인 '한미가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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