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회사가 흔들리면 모든 걸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회장님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생각한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그룹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미그룹은 오늘 오후 열린 임주현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 한미그룹은 "두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해임 건에 관해 "(송영숙) 회장님께서 오랜 기간 숙고하신 부분이고 주주총회에 미칠 영향보다 조직 내부에 전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신 데에는 무엇보다 조직 안에서 일어날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을 보호하려는 모습이 우선적이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임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인사 발령도 즉시 효력이 있다"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지난 1월 한미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에 대해 발표한 이후 두 회사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우현 회장은 "현재 한미그룹 주주도 아니기에 입장이 조금 애매하지만 미래 파트너 후보로써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한미를 도울 생각으로 이번 투자 결정을 하게 된 건데 상황이 이상하게 받아들여져서 갈등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OCI 역사 중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서 세계적인 사업으로 키워나가는 DNA가 있다"며 "이번 투자는 몇 년간 상당 부분 리턴(투자 회수)으로 안 돌아올 것을 각오하더라도 5년, 10년 후에 더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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