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일부 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 금리 고시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준수에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더팩트> 취재 결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은 기본금리를 빼고 최고금리만 표시하는 등 금융당국이 지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에 대한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2분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 했다.
이후 지난해 9월 금융위 및 금감원은 특판 예적금 등 예금성 상품 금리 관련 광고시 준수 필요사항을 각 은행권에 안내했으며,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의무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예금성 상품 광고시 최고금리와 함께 기본금리도 표시 △설명서뿐 아니라 광고시에도 우대금리 지급조건 명확히 △추첨 등을 통해 우대금리 적용시 당첨확률 표기 △금융소비자가 만기시 수취이자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기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예·적금 상품은 최고금리 광고 시 기본금리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일부 은행에서 이러한 당국의 가이드라인 준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상품 리스트에 최고금리만을 표시했다. 해당 상품을 눌러야지만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예적금 상품 3개 중 2개는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같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우대금리를 제외, 최고금리만 표시해 가이드라인 준수가 미흡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뱅의 예적금 상품은 카드실적, 급여이체 같은 복잡한 우대조건 이행없이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라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미 상품페이지에 금리 사항이 자세히 나와 있으나, 목록에도 기본 금리를 추가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안내한 가이드라인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며 "상품 상세페이지 등은 이미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상태이며, 문제를 제기한 화면도 현재 가이드라인을 적용 중이어서 곧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은행권이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작은 화면인 만큼 실무적인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리 조건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금융소비자의 오인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향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