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스타 잡자" 은행권, '스타 마케팅'에 승부수 두는 이유?


우리은행 '라이즈'·하나은행 '임영웅' 등 스타 마케팅 경쟁 치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권이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나은행 모델 임영웅, 우리은행의 라이즈, 신한은행의 뉴진스, KB국민은행의 광고 모델 박은빈의 모습. /각사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이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돌, 가수, 배우 등 가리지 않고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신선한 스타 모델을 통해 금융권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밝고 친숙한 이미지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올해 들어 광고 모델을 교체하며 스타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신인 아이돌 '라이즈'를 신규 모델로 추가 발탁하며 '잘파 세대(Z세대+알파 세대)' 공략에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라이즈의 세련된 음악과 젊은 세대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을 지향하는 우리은행은 닮은 점이 많다"며 "라이즈와 함께 MZ세대 뿐만 아니라 잘파세대도 사랑하는 Young한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기존 광고모델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전 고객 대상 대표 모델로, 김희애는 자산관리 부문 모델로 활용하면서 라이즈로는 10‧20세대를 집중적으로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3일 가수 임영웅을 새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같은 날 공개된 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의 '자산관리의 영웅은 하나!' 영상은 지난 17일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지 24일 만이다. 20일 기준 조회수는 1057만 회에 달한다. 아울러 하나은행에 임영웅 포스터와 포토 카드 등을 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 광고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에 가수 임영웅의 선하고 따스한 이미지가 더해지며, 그룹에 대한 높은 브랜드 친밀도가 전 세대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뢰와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한 금융업의 특성상 은행의 미지가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다. /더팩트 DB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택했으며, KB국민은행도 2021년 인기 걸그룹 에스파에 이어 지난해 3월 배우 박은빈을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은행들이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뢰와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한 금융업의 특성상 은행의 미지가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다. 신뢰와 스타성을 두루 갖춘 인물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래 금융권 경쟁력을 확보를 위핸 MZ세대 공략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인구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핵심 경제 활동 인구인 15~64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5%에 이른다. 즉, MZ세대는 향후 경제 활동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광고모델 기용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미래 금융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MZ세대를 공략해야 한다. 은행들의 MZ 고객 잡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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