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렌터카서비스, 'SK' 간판 뗀다…6년 만에 '카라이프서비스'로


사명 변경안, 오는 26일 주총 안건으로 올라

SK계열사인 SK렌터카는 이달 중 카라이프서비스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SK렌터카서비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SK렌터카의 자회사인 SK렌터카서비스가 사명을 '카라이프서비스'로 바꿀 전망이다.

20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SK렌터카서비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다룰 예정이다. 이미 사명 후보군에 대한 임직원 내부 투표를 거친 상태로 사실상 사명 변경은 확정이나 다름없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임직원 대상 사명 후보군 설문조사에서 카라이프서비스가 1위를 차지했다"며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어 카라이프서비스로의 사명 변경과 관련한 후속 절차를 밟는 구조"라고 답변했다.

SK렌터카서비스는 SK렌터카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사업 수행 지원을 위해 지난 2011년 8월 31일 설립된 회사다. 과거 SK네트웍스 자회사인 스피드모터스가 삼구아이앤씨, 테크플러스, 미래글로벌 등 외주업체 3곳과 힘을 합친 것이 시초다.

SK렌터카서비스는 과거에도 카라이프서비스라는 사명을 사용한 바 있다. 설립 이후 2016년 1월 31일까지는 스피드모터스로 운영되다 2016년 2월 1일부로 카라이프서비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자동차 판매업에서 정비로 사업구조를 바꾼 데 따른 선택이었다. 카라이프서비스란 사명은 2018년 2월 26일까지 약 2년간 쓰였다.

다음 주 주총 이후 사명 변경이 이뤄지면 SK렌터카서비스의 사명은 약 6년 만에 카라이프서비스로 회귀하게 된다. 현재 SK렌터카서비스 측은 사명 변경에 대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SK렌터카서비스라는 이름은 SK렌터카 고객만을 위한 정비 물류 기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니, 업권 확장을 위해 포괄적인 사명을 택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SK' 간판을 떼는 데 대한 불만이 줄을 잇는다. 사명 변경이 주주 변경이나 구조조정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SK 브랜드가 없어지면 인사나 복지 제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SK렌터카서비스 물류담당 직원들이 3개월치 봉급을 미끼로 퇴직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해 SK렌터카 관계자는 "매각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퇴직 제안 이야기는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며 선을 그었다. 실제 업계에서도 SK렌터카가 자회사 매각을 고려 중이라면 사명 변경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내비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의사가 있다면 종전 네임 밸류를 포기하면서 사명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사명 변경은 오히려 몸값을 낮추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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