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정부가 봄철 원자력발전 4기의 가동을 멈춘다. 봄철 최저 전력수요 경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산업부는 올 봄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봄철 최저 전력수요는 2020년 42.8GW에서 2022년 41.4GW, 지난해 39.5GW에 이어 올해 37.3 GW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최근 우리나라 봄·가을철 전력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봄·가을철은 여름·겨울철 대비 냉·난방설비 사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기 사용량은 낮아지는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가장 높아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봄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전력수요 편차가 11.1GW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력 당국은 2024년 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수립해 올 봄철 전력수급 대책을 수립해 올 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을 오는 23일부터 6월 2일까지(총 72일)로 정해 전년보다 1주일 확대·운영한다.
특히 계획 정비 등 원전 일정을 이 기간으로 맞춰 전력 수급을 조절할 계획이다. 계획 정비 기간을 조정하는 원전은 신고리 1, 한빛 1, 한빛 4, 월성 4호기 등 총 4기다.
△신고리 1호기는 3월 1일~4월 19일→3월 12일~4월 21일 △한빛1호기 지난해 12월 17일~3월 10일→지난해 12월 17일~6월 23일 △한빛 4호기 5월 2일~6월 18일→4월 21일~5월 30일 △월성 4호기 4월 22일~9월 2일→4월 20일~8월 25일로 각각 조정한다.
전력 당국은 선제적으로 전력계통 안정화 조치를 이행한 후 계통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출력제어를 두 차례 정도 검토·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출력제어가 상대적으로 쉽고 연료비가 높은 유연성 전원인 석탄과 LNG를 먼저 출력제어한 뒤 추가 출력제어가 필요하면 원전과 연료전지,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모든 발전원이 출력제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봄철 출력제어 발생확률을 시간 기준 2.7%에서 1.3%로 줄일 수 있다"며 "계통 안정화를 위해 불가피한 출력제어를 실시할 경우 모든 발전사업자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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