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이한림 기자]
◆ '실크로드 길목' 관광지 부상 가능성…제주항공 등 관심
-이번엔 항공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중앙아시아 하늘길이 확장된다는 소식인데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항공당국이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항공회담을 열 예정이라고요?
-그렇습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으로 월·수·금 주 3회 취항하고 있는데요. 이번 항공회담을 계기로 운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노동자나 유학생 등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이지만 '실크로드 길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관광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우즈베키스탄 당국과 협의한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확장세를 보이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번 회담을 주목하고 있죠?
-현재 장거리 기재 A330-300을 보유한 티웨이항공과 B737-8을 보유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노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인천~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을 넘겨받아 올해 6월부터 순차 취항할 예정이라, 여력이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보유한 기재를 고려하면 당장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미국 노선에 집중해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운수권 확보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네요.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 항공회담으로 김해~발리 노선을 노리는 제주항공이 우즈베키스탄 노선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에어포탈 항공시장동향 자료상 지난해 국제선 탑승객 시장점유율 10.8%를 기록해 외항사를 제외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는데요. 제주항공은 지난달 기업설명회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인도네시아 노선에 비행기를 띄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마친 이스타항공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관심을 보일 전망입니다.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새롭게 열릴 항공 길을 둘러싼 LCC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LCC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노선은 우선 배분할 것이라며 '메가 항공사' 등장으로 손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LCC 입장에서는 두 대형항공사(FSC) 합병으로 오히려 좋은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LCC 간 경쟁에서 누가 승리자가 될지 지켜보시죠.
◆ 2년 연속 역성장 에이스침대…무엇 때문에?
-국내 침대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 실적이 심상치 않다고요.
-네, 에이스침대 실적이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인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064억원으로 전년(3462억원) 대비 11.5%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570억원으로 전년(653억원) 대비 12.7% 줄었는데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실적이 미끄러지면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2년 연속 역성장했습니다.
-2년 연속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해 에이스침대 답변은 무엇인가요.
-네, 실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에이스침대는 ‘거시경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업황 불황이 가장 핵심이겠지만, 관련 업계에서 진단한 다른 이유도 있다고요.
-네, 바로 중저가 침대시장이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에이스침대 실적 악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종합가구·렌탈 가전 업체들이 에이스침대 주력 소비 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저가 침대 시장에 참전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가구 업계 대표주자 한샘·지누스·신세계까사 등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며, 코웨이 등 렌탈 업계도 참전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 사업 매출이 2500억원에 이릅니다.
동종 업계 2위인 시몬스는 에이스침대 실적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입니다. 시몬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2857억원으로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 3462억원과 비교해 605억원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차이가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씰리침대도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경쟁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중저가 침대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건데, 에이스침대 입장은 어떤가요.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매트리스·호텔형 침대 등 고급화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지속 출점하고, 디지털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입니다.
에이스침대는 국내 최다 특허·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15개국 특허 하이브리드 Z스프링, FTF공법, 올인원공법 등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침대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도 드러냈습니다.
-에이스침대 프리미엄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일부 전문가들은 ‘브랜드 리뉴얼’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오래된 이미지가 강해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다각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MZ세대 사이에서 에이스침대는 오래된 이미지, 시몬스는 젊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에이스침대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야 하며, 멀티 브랜드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국내 침대업계 부동의 1위 에이스침대가 급변하는 침대시장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미래 경영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에이스침대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