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한림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 약세에 주식 소유자가 25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식 소유자도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602사의 소유자(중복소유자 제외)는 약 1416만명(법인소유자 등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7%(25만명) 내린 수치다.
주식 소유자 수가 연간 감소세를 보인 것은 9년 만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561만명에서 2019년 618만명, 2020년 919만명으로 늘어나다가 2021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증시 반등으로 역대 처음으로 1000만명 이상(1384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주식 소유자 수는 1440만명이다.
종목별로는 지난해 삼성전자를 소유한 투자자가 총 521만64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선 18.2%가 감소했다. 카카오(185만9262명), 현대차(99만6384명)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에코프로 그룹 관련 종목들의 소유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은 55만9688명으로 코스닥 시장 내 가장 많은 소유자 수를 기록했고, 에코프로(36만9522명)와 카카오게임즈(26만5547명) 순으로 집계됐다.
주식 소유자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나 초전도체 등 테마에 인기가 쏠렸으나 대형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국내 증시가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6~7만원대 주가에서 횡보한 삼성전자 역시 같은 이유로 소유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