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특별성과급 갈등' 소강…노조, 특근 재개


1분기 노사협의서 논의 전망…주총 이후 지급 가능성도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특근을 거부했던 노동조합은 이번 주말부터 특근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역대급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기아 특별성과급 노사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사측이 지급 방식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특근을 거부했던 노동조합은 이를 재개할 예정이다. 노사협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는 지난 1~10일 진행한 특근 거부를 종료했다. 두 노조는 특근을 이번 주말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특근 거부까지 이어진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23일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노조 공문을 사측이 회신한 공문이다. 사측은 해당 공문을 통해 "기업의 의미 있는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특별성과급 본래 취지가 퇴색돼 혼란이 발생해 왔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도 같은 날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올해부터 지난 2년간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4년 단체교섭에서 합리적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특별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400만원과 현대차 10주·기아 24주 주식을 지급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특별성과급을 지급한 사측 입장에서는 성과 보상 갈등이 현대제철 등 계열사로 확산하는 상황이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각 노조에 특별성과급 지급 등 성과 '보상' 방식을 임금협상 과정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즉각 반발했다. 임금과 특별성과급은 별개라는 주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특별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400만원과 현대차 10주·기아 24주 주식을 지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특히 역대급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 논의를 임금협상에서 하자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가 특근을 재개하기로 한 상황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은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노사가 구체적인 논의 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노조가 특근을 재개하면서 노사협의를 통해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임금협상을 통해 논의하자는 사측이 물러서는 모양새가 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사측이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아는 오는 15일, 현대차는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연다.

다만 성과 보상 갈등은 계열사로 확산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핵심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등도 최대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급에 차등이 생기면 다른 계열사는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제철에서는 특별성과급 등을 놓고 2023년 임금협상을 아직 결론짓지 못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현대차·기아와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 강 대치 속 노조는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오는 13일 48시간 전면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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