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號 농협 본격 출항…"파괴적 혁신 통해 새로운 농협으로"


농협중앙회, 강호동 신임 회장 취임식 개최
농협 둘러싼 위기감…과감한 변화·혁신 당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강호동호(號) 농협중앙회가 11일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농촌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어떠한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호동 신임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파괴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강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취임식에는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김윤철 합천군수, 농업 관련 기관·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강 회장의 출발을 응원했다.

강 회장은 지난 1987년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 입사해 37년간 농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 1월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4년 임기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같은 날 오후 농협 본부의 신관, 별관의 모든 층을 돌며 직원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이날 홍 의원은 "농협의 희망, 그 중심에는 강 회장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원내대표 역시 "강 회장은 현장에서 많은 경험이 있다. 역대 회장 어느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농업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데 적임자가 회장으로 취임해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물론 강 회장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다, 글로벌 소비 둔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농업으로만 따지면, 40세 미만 농가 경영주가 2022년 기준 0.7%에 불과하는 등 미래 영농 세대가 부족하고, 농업 성장은 1990년대 이후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매출 격차 △지역 소멸 대응 부족 △신세대·대농의 이탈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 강호동 회장,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 비전 선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날 강 회장도 "농협중앙회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 아쉬움의 시선도 있다. 환경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농업·농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강 회장은 '새로운 농협'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지배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농·축협의 위상을 제고하고, 사업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중앙회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지주 농·축협 지도·지원 부서를 중앙회로 이관하며 사업 추진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방법이다.

또한, 디지털 기반 생산·유통 혁신으로 미래 농산업을 선도하고, 나아가 농업 소득을 향상한다는 구상이다. 강 회장은 "애그테크·푸드테크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유통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농업 소득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스마트팜 보급을 서두르고자 한다. 또 통합 물류망을 확대해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강 회장은 금융 부문 혁신, 미래 경영과 조직문화 개선, 도농 교류 확대·농촌 경제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강 회장은 "농협금융은 농업인, 농·축협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의 초일류 금융 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콘트롤타워를 구축하고,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 등 조직문화 개선도 중요하다"며 "도농 교류를 위해선 인력 지원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와 적극 소통해 제도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변화와 혁신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짠 뒤 열심히 실행하면 꿈은 이뤄진다"며 "모두에게 행복과 안심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희망 농업', 젊음과 지혜로 다시 살아나고 쉼과 즐거움으로 찾아오는 '행복 농촌'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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