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개인 최대 주주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과 사측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화는 '이사회 독립성 결여'라는 차파트너스 주장에 "기업가치 제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소각 요구가 경영권 분쟁이라는 사측 주장에 '2009년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 발언'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금호석화는 11일 "현 이사회 구성원은 주주들의 폭넓은 지지 속에 선임돼 전체 주주를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취업이 제한된 지배 주주를 사내이사로 추천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박찬구 회장 사내이사 추천 및 대표이사 선임, 지난 2022년 박준경 사장 사내이사 추천, 금호리조트 및 금호홀딩스 인수 계약 등을 독립성 결여 사례로 제시한 바 있다. 금호석화는 사전 검토를 거치며 상정 전 숙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금호석화는 "현 이사진 전원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이사회에 진입했고 차파트너스가 문제 삼는 박찬구 당시 이사는 같은 해 5월 이사회에서 사임해 현 이사회 구성원은 박 이사 선임과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당시 이사회가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100% 찬성했다며 독립성을 문제 삼으나 박 이사 선임안에 당시 ISS 및 Glass Lewis, 국민연금, 한국ESG연구소가 찬성 권고를 냈다. 결국 임시 주총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81% 일반주주를 대변하는 소수 주주로서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과 견제라는 상법 취지를 살려 경영권과 무관한 이사회 10석 중 1석의 분리 선출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9년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경영권 분쟁 당사자나 측근 또는 우호적인 세력에게 매각하는 것은 배임'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자사주 100%를 소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서신은 당시 박찬구 회장과 친형 박삼구 전 회장의 '형제의 난'에서 박찬구 회장이 이사들에게 보낸 서신이다. 박찬구 회장이 자사주 처분 부당함을 주장했던 내용을 거론하며 자사주 전량 소각이 정당하다고 강조한 셈이다.
차파트너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변경안과 자기주식 소각의 건이 가결돼 미소각 자사주 100%가 소각되도록 적극 참여와 지지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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