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적자를 내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매각 대상 1순위는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펫프렌즈다.
◆ 펫프렌즈 실적 하향세…GS리테일, IMM PE 보유 지분 사들일까
IMM PE는 지난 2021년 7월 펫커머스 분야 점유율 1위 기업인 펫프렌즈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펫프렌즈의 최대주주는 IMM PE가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 컴패니언1호유한회사다. 당사는 펫프렌즈의 지분 65.8%를 보유하고 있다. IMM PE와 함께 펫프렌즈 공동인수에 나섰던 GS리테일이 29.86%의 지분을 들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확장세와 업계 1위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펫프렌즈의 실적은 IMM PE가 투자한 이래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IMM PE가 펫프렌즈를 사들이기 직전 해인 2020년 펫프렌즈의 순손실은 69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순손실이 114억원으로 커졌고, 2022년에도 순손실은 153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만 해도 86억원에 이른다.
결국 IMM PE가 최근 펫프렌즈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적 하향세를 거듭하는 펫프렌즈의 인수자로 나서는 곳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주요 주주인 GS리테일이 보유 기업인 어바웃펫(지분 66.15%)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펫프렌즈 지분 매입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불거졌지만, GS리테일은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은 IMM PE가 보유한 펫프렌즈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 여행업 회복 기대감…하나투어 몸값 높아지나
IMM PE는 이와 동시에 하나투어 매각 또한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자문사들은 잠재 원매자를 상대로 하나투어 인수 의사를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공식적으로 하나투어 매각을 진행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자문사가 매각 측의 입맛에 맞는 몸값을 제시하면 후속 절차가 급진전될 수도 있는 셈이다.
IMM PE는 지난 2020년 하나투어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작년 9월 말 기준 IMM 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하모니아1호유한회사가 보유한 하나투어 지분은 16.68%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6.53%,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은 4.48%의 주식을 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업이 회복세로 전환함에 따라 IMM PE의 눈높이가 높아져 원매자와의 가격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직전 연도 영업손실은 101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16억원으로 25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또한 646억원 순손실에서 607억원으로 올라섰다.
◆ IMM PE, 한샘에서는 자산 매각·배당으로 손실 만회
IMM PE는 최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한샘에서는 자산 매각으로 손해를 만회하려 노력 중이다. IMM PE의 투자 전문 인력인 김유진 대표의 진두지휘하에서 현재 한샘은 서울 서초구 한샘디자인파크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 방배 사옥 매각을 위해 삼호아파트 측과도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밖에도 IMM PE는 한샘에서는 배당으로 손실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한샘은 2022년 713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2023년에도 6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배당 정책을 강화하는 추이다. 한샘은 지난해 8월 주당 1500원, 11월에는 주당 3000원을 배당했다.
IMM PE는 2021년 말 롯데쇼핑을 전략적투자자로 끌어와 한샘을 인수했다. 현재 IMM PE는 하임유한회사, 하임1호유한회사, 하임2호유한회사 등을 통해 한샘의 지분 35.44%를 보유 중이다. IMM PE는 한샘을 인수한 뒤에도 지분 공개매수 등으로 모두 1조55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MM PE는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과 한샘의 배당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IMM PE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배당을 하고 있다는 입장 이외에 할 말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