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국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는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번달 이후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출하지역도 확대돼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 다만, 사과‧배는 저장량 부족으로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이상저온․태풍 등 기상재해로 생산이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의 물가가 전년비 40.6% 상승하면서 전체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채소류의 경우에도 지난달 잦은 강우 및 전년보다 40% 이상 감소한 일조량 등 영향으로 토마토, 대파 등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수급 상황이 비교적 양호헤 2월 물가는 전월비 1.5% 하락했다. 지난해 2~3월 물가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해 전년비 상승률은 1.1%를 기록했다. 수입소고기 물가가 전년비 4.9% 상승하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에 따르면 3월 이후에는 기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등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출하지역도 확대돼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이 지난달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도 소·돼지·닭고기의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유지되고, 계란도 산지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과‧배의 경우에는 저장량 부족으로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3~4월 사과, 대파, 배추, 무 등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13개 품목의 납품 단가 인하에 204억원을,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는 230억원을 투입한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3월 이후에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될 수 있도록 참외 등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단가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할당관세 등을 통한 공급 확대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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