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기업 결합을 위한 조건인 화물사업부 매각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은 사외이사를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지난 5일 이사회 결의로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2021년 선임돼 임기 3년이 끝난다.
최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원유석 아시아나 대표는 올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박 연구위원과 원 대표는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시정조치안 제출 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이사회는 사내이사 원유석 대표와 진광호 아시아나 전무, 사외이사 박 연구위원과 윤창번 김앤장 고문,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됐다. 반대 의견을 피력한 알려진 진 전무는 지난해 10월 29일 사임했다.
이사회에서 시정조치안 제출 건은 원유석, 박해식, 윤창번 등 찬성 3표에 배진철 등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배 전 위원장은 기권 표를 던지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강 명예교수는 당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배 전 위원장은 이번 사외이사 재선임 명단에서 빠졌다. 배 전 위원장도 이달 임기가 끝난다. 배 전 위원장 자리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강혜련 명예교수는 사외이사 임기가 남았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수월히 진행하도록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아나 이사 선임 안건 등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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