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전기차 판매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동결한 '더 뉴 아이오닉 5'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전기차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와 연계한 구매 혜택, 인증중고차에 보유차량 매각 시 할인 등 전기차 판매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와 연계해 판매량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3월 판매 이벤트로 EV 충전 인프라 연계 구매 혜택, 트레이드-인 프로그램, 노후차 교체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EV 충전 인프라 연계 구매 혜택은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EV 차종에 대해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인증중고차로 보유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할 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코나EV에 대해 30만원을 할인한다. 인증중고차로 전기차를 매각할 경우 5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노후차 혜택은 최초 등록일 기준 차령 10년 이상 경과 차량 보유 고객에게 아이오닉 5, 아이오닉6, 코나EV, 넥쏘, G80 EV, GV70 EV 등 차량에 30만원 할인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인기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아이오닉 5'의 가격도 동결했다. 기존과 그대로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을 책정했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4세대 배터리를 적용,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도 458km에서 485km로 27km 증가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탑재했으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현대차가 전동화 모델에 대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신차 가격을 동결한 것은 줄어든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54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최근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정부 보조금 확정이 늦어지면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지난달 8일 '2024년도 전기차 보조금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최대 지원금을 지난해 680만원보다 30만원 줄어든 650만원으로 책정했다. 소비자들이 보조금 확정 이후로 전기차 구매를 미루면서 2월 판매가 일시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만큼 3월은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고, EV 혜택 강화 판촉을 통해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를 꾸준히 늘리기 위해선 단기적인 할인 이벤트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종의 인기는 결국 충전의 불편함이 없다는 게 가장 크다"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늘리는 노력이 병행돼야 판매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