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종로=이중삼 기자] "대안식품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다. 신세계푸드는 경쟁사와 달리 대안식품 사업에 올인 전략을 펼친다. 우리는 원물과 요리 둘 다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특장점이 있다." 송현석 대표이사는 대안식품 사업 방향을 알리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신세계푸드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순대신록 대학로본점에서 대안식품 설명회 'Better Class'를 열었다. 송 대표는 이날 순대볶음 시식 전 나와 "신세계푸드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은 기존 동물성 음식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식물성 음식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한 신세계푸드는 2021년 '고기 보다 더 나은 대안육으로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에 기여하자'는 의미를 담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이며 대안식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출시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간편식(PMR)과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시장 성장에 집중했다. 유아왓유잇은 '더 나은 나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개발한 브랜드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대안육 성장 단계가 4단계라고 짚었다. 고기 대용폼(1단계)→고기와 닮은 음식(2단계)→고기와 가까운 맛 체험(3단계)→고기와 같은 조리와 맛 체험(4단계)→고기 이상의 가능성(5단계) 등이 그것이다.
◆ "앞으로도 새로운 대안식품 선보일 것"
신세계푸드는 이날 대표적인 동물성 식품으로 여겨지는 순대를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순대볶음, 순대국밥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선보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은 신세계푸드와 순대실록이 6개월간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해당 제품에 쓰인 순대는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로 순대의 탱글한 식감을, 카카오 분말로 순대의 색상을 구현한 누드 순대다.
민중식 R&D센터장은 "(해당 제품은) 평소 순대를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자체개발한 식물성 순대와 순대실록의 170시간 숙성 비법 레시피를 접목한 냉동 밀키트"라고 말했다.
이날 직접 시식해본 결과, 평소 알고 있던 순대의 맛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식감에서는 더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순대국밥 국물은 고소한 맛보다는 느끼한 맛이 강했다.
이에 대해 민 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 대안유 등 원물이나 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대안식품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는 물론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식품 관련 북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체 시장 규모로 봤을 때 향후 5~6년 내 50~60% 성장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외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쌀 품종 '가루쌀'을 활용해 자체개발 중인 라이스 밀크도 공개했다. 이는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대안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식품업체로서의 사회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끝으로 민 센터장은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기술은 기존 식품과 같은 맛과 품질을 넘어 영양학적으로도 더 뛰어난 성분으로 만드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안식품 연구개발 역량의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대안식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