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앞서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일부 언론은 키옥시아와 WD의 합병에 대해 한·미·일 정부가 적극 개입해 SK하이닉스를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합병 관련 협상은 다음 달 재개될 것으로 봤다.
키옥시아 주요 주주인 미국 베인캐피털 간부는 아사히 신문을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하이닉스는 찬성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협상 뒷이야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구성한 펀드에 참여해 키옥시아의 주주로서 합병 여부에 '동의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WD 간의 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였고, 양사 합병은 난항을 겪는 중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옥시아(14.5%)와 WD(16.9%)의 합산 점유율은 2위인 SK하이닉스(20.2%)보다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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