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으로 3년 더 대한상의를 이끌게 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 사회가 마주한 난제를 푸는 데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상의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제25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현 최태원 회장을 추대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회장 후보로 최태원 회장을 추대한 후 참석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의해 연임을 확정했다. 최태원 회장의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이로써 대한상의는 '최태원 2기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한다. 이날 최태원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대한상의 회장 연임도 확정된 상태다. 대한상의 회장이 결정되는 의원총회는 다음 달 21일 열린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20만 회원사를 아우르는 140년(1884년 한성상업회의소) 역사의 법정 경제단체다. 160개국 세계 상의 네트워크와 73개 전국 상공회의소를 기반으로 기업 경영 환경 개선, 경제 교류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21년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해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는 등 '재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주도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 역량을 통해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사회 발전을 이루겠다는 기업인들의 다짐을 의미한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지난 3년간 주요 성과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외 대한상의 소통 플랫폼 구축 등을 꼽았다. 그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성과도 있었던 것 같다"며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찾기 위해 소통 플랫폼을 열었고, 플랫폼을 통해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제언을 각계에 꾸준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2기 체제'에서도 활동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각국의 규제 강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챕터로 접어든 것 같다"며 "세계 시장이 분절화되면서 국제무역의 문법이 바뀌었고, AI 등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또 "저출산, 지역 소멸, 기후 변화 등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가 됐다"며 "해야 할 숙제는 늘어났는데, 시간은 얼마 없는 것 같아 조급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서울상의 의원들의 고견을 받아 가면서 차근차근 해법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의 3년은 우리 경제, 사회가 마주한 난제를 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묵은 과제를 풀 수 있는 명쾌한 답을 도출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이라도 제시해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삼성전자 박승희 사장, SK 이형희 위원장, LG 하범종 사장, 롯데 이동우 부회장, 한화 신현우 사장 등이 25대 부회장으로 재선출됐다. 감사로 제니엘 박인주 회장, 퍼시스 이종태 회장,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홍종훈 부사장이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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