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미뤘다"…카카오, '코GPT 2.0'으로 AI 격차 따라잡는다


카카오 자체 생성형 AI 모델 '코GPT 2.0' 공개 임박
주요 서비스에 결합해 사용자 경험 향상 '목표'

카카오가 올해 자체 생성형 AI 코GPT 2.0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모바일 다음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점찍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 발표를 여러 차례 미룬 카카오는 올해 AI 모델 공개와 이를 적용한 서비스 등을 동시에 발표하며 IT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코GPT 2.0'의 개발을 마치고, 공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카카오 측이 구체적인 모델 공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5월 경 코GPT 2.0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해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코GPT 2.0은 카카오가 2021년 공개한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한 차례 연기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8월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코GPT 2.0은 올해(2023년) 10월 이후 나올 것"이라고 구체적인 공개 시점을 밝혔다. 그러나 카카오는 결국 지난해 연내 코GPT 2.0을 공개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했다. 막대한 데이터 사전학습을 통해 이미 입력된 정보 이상의 내용을 생산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앞으로 IT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한 국내 기업은 △LG전자(엑사원) △네이버(하이퍼클로바X) △SK텔레콤(에이닷) △KT(믿음) 등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이를 활용한 생성형 검색 서비스 '큐:'와 생성형 대화 서비스 '클로바X' 등을 공개하며 자사 핵심 사업에 생성형 AI를 결합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역시 코GPT 2.0의 개발 자체는 이미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이를 주요 서비스에 결합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이 길어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김범수 창업자와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의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과 코GPT 2.0을 앞세운 기술력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임직원 약 1000명과의 순차적인 대화를 마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이후 AI 관련 조직 신설하는 방안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16일 2023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GPT 2.0은 카카오 서비스에 실제 적용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현재 공동체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카카오 생태계 내의 많은 서비스는 전 국민 대상인만큼 비용 경쟁력과 서비스 효용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자체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전략을 펼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카카오톡, 포털사이트 다음, '쇼핑하기' 등의 주요 서비스에 접목해 공개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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