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건설사들이 주택 건설을 중도에 포기하는 분양·임대보증사고가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2월 발생한 분양·임대보증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1건)보다 4건 늘어난 5건(분양 1건, 임대 4건)이다. 사고 금액도 지난해 657억원에서 올해 2134억원까지 늘어났다.
분양·임대보증사고는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파산 등을 이유로 분양(임대) 주택 공사를 마치지 못해 HUG가 공사를 다시 진행하거나 계약자의 계약금, 중도검 등을 돌려주는 분양·임대보증제도가 발생한 사고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4건, 전북 익산에서 1건이 발생했다. 먼저 광주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한국건설이 주택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북구 신안동, 동구 궁동·수기동 등 임대주택 사업장 3곳과 동구 산수동의 분양주택 사업장 1곳에서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신안동과 궁동 사업장에서는 환급 절차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사업장 역시 HUG 주도로 공사를 진행하거나 환급할지 여부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익산에서는 임대아파트 유은센텀시티 사업장에서 1월 임대보증사고가 발생해 계약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있다. 유은센텀시티 시공사와 시행사는 법인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HUG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작년부터 분양보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