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특별성과금을 임금 교섭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양사 노조는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는 이날 울산 현대차지부 사무실에서 정책기획단 회의를 열고 특별성과금 미지급 대응 기조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지부는 전날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공휴일인 3월 1일과 토요일인 2일과 9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사측이 지난 23일 특별성과금 지급을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기아차지부도 이날 현대차지부와 논의를 벌이고 특근을 거부할 방침이다. 양사 노조는 특근 거부와 함께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 항의 집회도 열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양사 합산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노조는 각 사측에 특별성과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특별성과금은 임단협 교섭으로 정하는 일반성과금과 달리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최근 2년간 특별성과금과 주식 등을 지급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난 23일 각 노조 공문 회신 형식으로 올해 특별성과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사는 △취지 퇴색 △경기 침체 △비판적 국민 정서 확대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사측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을 논의하자고 했다. 올해 특별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지도부가 교체된 양사 노조가 강성으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노사가 갈등을 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지난해 당선된 문용문 현대자치부 지부장과 하임봉 기아차지부 지부장은 강성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에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서강현 대표가 이날 처음으로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와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을 결론짓지 못하고 올해로 넘긴 상황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는 우선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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