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이 처음으로 실물로 공개됐다. 갤럭시 링이 지난달 '갤럭시언팩2024' 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지 한 달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관련 전시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실물 디자인을 공개했다. 갤럭시 링은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총 9개의 크기로 구성됐다. 다만, 갤럭시 링이 아직 출시 전인 제품인 만큼, 보안 상의 이유로 투명한 아크릴 케이스에 담겨 전시된다.
갤럭시 링은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이 제품은 손가락과 맞닿는 반지 안쪽면을 통해 세밀한 이용자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수면 중에도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어 24시간 건강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2022년 10월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관련 특허를 살펴보면, 갤럭시 링은 반지 안쪽에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를 탑재해 다양한 신체 활동 정보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미 상용화돼 팔리고 있는 일부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도 포함된 기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지 형태의 갤럭시 링이 갤럭시 워치보다 더욱 정확한 건강정보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기기 본체의 후면만 팔목에 닿아 건강 관련 정보를 측정하는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는 달리, 갤럭시 링은 반지 안쪽 면 모두가 손가락과 맞닿아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계와 달리 반지는 무게감이 적고 한 번 끼면 착용하고 있는 시간이 더욱 더 길기 때문에 연속성 있는 건강 정보 측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MWC 2024에서 갤럭시 링 제품뿐만 아니라 '삼성 헬스' 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양한 가전 제품과 웨어러블 기기가 연동되는 사용 경험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가령, '스마트싱스 스테이션'과 연동된 조명을 설정된 시간에 켜고, 스마트폰을 통해 복약 알림을 제공하고, TV를 보며 운동하는 동안 갤럭시 워치가 실시간 심박수와 운동시간을 측정하는 식이다.
아울러 향후 출시 예정인 지능형 헬스 기능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주요 기능은 수면, 심장박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 등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이 각광받는 만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도 스마트 반지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핀란드의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는 2016년부터 스마트 링 '오우라링'을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수면, 심박수 측정 등의 기능을 앞세워 2021년 3세대까지 출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애플 역시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로 스마트 링을 낙점하고 '애플 링(가제)' 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스마트 링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 링'을 출시하며 스마트 링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모바일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 2024'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간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반지라는 폼팩터가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갤럭시 링) 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만달러에서 오는 2031년 1억9703만달러(2624억4000만원)로 연평균 약 29%씩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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