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룰라 브라질 대통령 면담…친환경 미래사업 논의


현지 맞춤 친환경차 개발·중남미 수소사업 조직 신설
룰라 대통령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중요한 기업"

22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가운데),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왼쪽)을 만나 N 비전 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브라질에는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정의선 회장과 룰라 대통령이 만나 현대차그룹과 브라질 정부의 포괄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우선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 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와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과 관련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수소·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브라질 정부와 현대차그룹의 포괄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 및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추진 중인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과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전)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 회장은 상파울루대학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총장과 면담 계획을 밝히며 "브라질 대학들과의 공동 연구 및 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 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화답했다.

22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룰라 대통령,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의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5' 등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또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FFV(혼합연료차량)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타르치시오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 후,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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