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만6000가구 집들이…수도권 절반 이상 소형


경기 1만2000가구, 서울 900가구 입주

내달 전국 3만6000여가구가 새 집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헌우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3월 전국 49개 단지, 3만6104가구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동산R114가 20일 권역별 입주물량을 집계한 결과 수도권 1만6511가구, 지방 1만9593가구가 내달 입주민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2만8139가구보다는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입주예정인 전국 33만2000가구 중 10만4000가구(31%)가 1분기에 집중된 가운데 3월을 제외한 2월과 4월 모두 2만가구대 입주에 그쳤다. 이어 5월까지도 입주 물량이 평균 2만가구대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봄철 전세시장에서 신축 희소가치는 높아질 전망이다.

시도별로는 △경기(1만2049가구) △대구(5023가구) △경북(4313가구) △인천(3502가구) △충북(2979가구) 순으로 많다. 경기는 '북수원자이렉스비아(2607가구)', '용인드마크데시앙(1308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일대 전세가격이 일시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은 2월(593가구)에 이어 3월(960가구) 입주물량이 1000가구를 밑돌면서 학군과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입주 물량이 많다. 대구 '한양수자인더팰리시티(1021가구)', '동대구역센텀화성파크드림(1458가구)'과 경북 포항시 '한화포레나포항(2192가구)', '힐스테이트초곡(1866가구)' 등 각각 2곳씩 대단지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매매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인만큼 입주가 몰리면서 가격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면적별로는 전용 85㎡이하 아파트 공급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수 감소, 주택가격 부담 등에 따른 중소형 선호가 이어져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보다 수도권의 경우 소형 입주 비중이 높다. 수도권은 전용 40㎡초과 60㎡이하 물량의 비중이 56%(9305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전용 60㎡초과 85㎡이하가 37%(6062가구)를 차지했다. 반면 지방은 전용 60㎡초과 85㎡이하가 84%(1만652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1·2인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집값 수준이 높은 수도권에서 소형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택수요가 높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량이 줄면서 전세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면적별로 희소가치가 커지는 전용 85㎡초과 아파트 주도로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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