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영역 선점에 나선 가운데, 전작으로 AI 경험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AI 경험을 입히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AI 스마트폰 영역에서의 경쟁우위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등의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갤럭시 스토어에 '삼성 온 디바이스 리소스 앱' 업데이트가 추가됐다"며 "이는 통화 중 라이브 번역, 음성 녹음의 텍스트 변환 등 갤럭시AI 기능 중 일부에 대한 온디바이스 처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S23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원UI 6의 최신 버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신 OS인 '원(ONE) UI 6.1'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우선 적용됐다. 특히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AI 기능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전작 기기 역시 OS 업데이트를 하면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온 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외부 네트워크 없이도 기기 내부의 연산만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기기를 의미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초기 흥행과 만족도를 모두 잡으며 순항 중이다. 지난 17일 소비자 리뷰 분석 플랫폼 '퍼펙트렉'은 갤럭시S24 기본 모델 사용자 만족도가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플러스 모델과 울트라 모델의 만족도 역시 84%와 88%를 각각 기록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국내 사전예약에서 약 121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작 대비 11% 증가한 성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군에 꾸준히 갤럭시AI 기능을 강화해 적용하는 한편, 지난해 출시된 제품군에도 OS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AI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전작 제품에서도 갤럭시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OS 업데이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S24 시리즈에 AI 연산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 것이 사실이지만, 전작인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폴드5 역시 뛰어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추고 있어 OS 업데이트와 최적화 과정을 거쳐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