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최지혜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웃음꽃' 티웨이항공, 마냥 웃기 힘든 이유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대형항공사(FSC)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했죠. 티웨이항공이 웃음꽃이 폈죠?
-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C는 지난 13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고, 유럽 여객 4개 노선을 진입 항공사에 넘기는 조건으로 두 대형항공사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EC는 14개 국가 경쟁 당국 중 난관으로 꼽혔습니다. 합병에 가장 큰 수혜자로 티웨이항공이 언급됐는데요. 유럽 여객 4개 노선, 프랑크푸르트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노선을 넘겨받습니다.
-유럽 4개 노선 외에 일본과 미국 노선은 어떻게 정리되죠?
-EC에 앞서 일본 경쟁 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일본 경쟁 당국은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면서 서울 4개 노선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와 부산 3개 노선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를 진입 항공사에 넘기라고 요구했습니다. 나고야 노선의 경우 '알짜'로 불리는데, 티웨이항공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저비용항공사 LCC인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운영 경험이 있나요?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유럽 하늘길을 처음으로 누비게 됩니다. 항속거리 1만800㎞ 수준인 A330-300이 인천과 자그레브를 주 3회 운항할 예정입니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자력으로 한 번에 4개 유럽 노선을 확대하기 힘든 만큼 대한항공은 항공기 5대와 조종사 100여명을 파견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유럽 4개 노선 운항을 대비해 이미 일부 현지에서 직원 채용을 마무리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냥 웃기만은 힘든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크로아티아 노선이 사실상 '시험대'가 되겠군요. 벌써 가격이 비싸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오픈된 크로아티아 노선은 1인 편도 총액 기준 이벤트 운임이 46만1000원, 스마트 운임이 58만1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왕복으로 따지면 100만원에 육박하는데요.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가격에서 대형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유럽 4개 노선을 차례로 넘겨받을 예정이지만, 해당 노선의 적정한 가격 책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수 칠 때 떠난다…토스뱅크 떠나는 홍민택 대표, 왜
-마지막으로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요.
-네, 토스뱅크에 따르면 홍민택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연임하지 않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홍 대표의 임기는 3월 28일까지입니다.
-그렇군요. 홍민택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젊은 은행장으로, 토스뱅크 준비단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인물이죠.
-그렇습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토스뱅크 준비법인 대표로 선임됐으며, 본인가를 거쳐 그해 10월 토스뱅크의 공식 출범을 이끌었는데요.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혁신적인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성장 속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이에 토스뱅크 고객 수는 지난달 9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풍 성장을 이뤘습니다. 자산 규모는 24조6973억원, 여신·수신 잔액은 각각 12조3500억·23조6000억원입니다.
-토스뱅크를 잘 이끌어주던 홍민택 대표가 사임을 결정한 이유가 있나요?
-일신상의 이유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홍민택 대표는 임직원들에 "토스뱅크가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천만 고객을 보유한 은행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함께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는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업계 안팎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고 있던 만큼 비교적 빠른 퇴장에 아쉽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렇군요. 혹시 향후 거취는 정해졌을까요.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토스뱅크도 홍민택 대표의 사임 소식에 놀랐겠네요.
-그렇습니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자 즉각 경영승계 절차에 나섰는데요. 대표 선임 등과 관련된 일정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홍 대표 역시 토스뱅크 임추위 위원으로 포함돼 있지만, 추후 임추위에는 불참한다고 합니다.
-토스뱅크에 '혁신'과 '성장'을 각인시킨 홍민택 대표 후임으로 누가 올지 기대가 되네요.
wisdo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