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GM 한국사업장,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중견 3사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대거 출시한다. 경쟁력 있는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캐딜락 브랜드의 중대형 전동화 SUV '리릭'과 더불어 쉐보레의 중형 전동화 SUV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릭은 전장 4996㎜에 전폭 1976㎜, 축거(바퀴 간 거리) 3094mm로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크기다. 미국 기준으로 4륜구동 모델은 최대 494㎞, 후륜 모델은 최대 497㎞의 주행거리를 가지며, 190KW 급속충전을 지원해 30분 충전으로 314㎞를 주행할 수 있다.
이쿼녹스 EV는 전륜구동에 213마력의 싱글모터가, 4륜구동 모델은 288마력의 듀얼모터가 탑재되며, 완충 시 482㎞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표준모델인 1LT의 경우 미국 현지 가격이 3만4995달러(약 4649만원)부터 시작될 전망으로 정부의 전기차 최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출시한 '토레스 EVX'에 기반한 전기 픽업트럭 'O100'을 준비하고 있다.
O100은 토레스 EVX의 디자인 요소를 물려받아 견고하고 튼튼한 인상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면에 '키네틱 라이팅 블록'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데크(짐칸)에 가로바와 슬라이딩 커버 등을 설치해 사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V2L 커넥터를 탑재해 야외활동 간에 다양한 전자장비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코란도 이모션의 후속작인 코란도 EV도 출시될 예정이다. 코란도 EV는 지난 2022년 배터리팩 수급 문제 등으로 생산이 중단됐지만, 지난해 상품성 개선과 차명 변경 등으로 부활한 모델이다. 올해 출시되는 코란도 EV는 택시 전용 모델도 추가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중형 SUV인 '오로라1(코드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 부재로 판매에 부진을 겪어온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총 5종의 신차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개발·생산하는 프로젝트로, 2024년 오로라 1, 2026년 오로라 2, 2027년 오로라 3 모델을 각각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로라 1은 중형 SUV QM6의 후속 차량, 오로라 2는 중형 CUV로 SM6와 단종된 SM7의 후속 차량을 선보이며, 오로라 3 준대형 SUV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SUV 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견 3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 3사가 신차 부재, 수출 위주의 전략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를 대거 출시해 대응하기 시작했다"면서 "자동차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델의 대안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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