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유럽 1위 기업과 손잡고 탈중국 '희토류 자석 밸류체인' 구축


바쿰슈멜츠와 '전기차용 희토류 자석 JV' 설립 MOU 체결

14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영구자석 사업 합작법인(JV) 업무협약에서 이상호 LS에코첨단소재 대표이사(왼쪽)와 에릭 에셴 바쿰슈멜츠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S전선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LS전선이 전기차용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 이하 VAC)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LS전선에 따르면 이날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는 VAC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톤 규모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전기차용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 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10여 개에 불과하다.

이상호 LS에코첨단소재 대표는 "LS에코에너지가 올해부터 네오디뮴을 공급할 예정이며, 베트남 희토류금속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며 "LS전선의 비철금속 정련 기술을 기반으로 관계사들과 '희토류 자석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VAC는 1923년 독일 하나우(Hanau)시에 설립, 독일과 핀란드 등에 공장이 있다. 미국에서는 GM과 생산공장을 구축 중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탈중국산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는 자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네오디뮴에 디스포로슘, 터븀 등을 추가한 영구자석이 사용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네오디뮴 자석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오디뮴 자석 수요는 연간 15만 톤에서 2030년 4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에셴 VAC CEO는 "한국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LS에코첨단소재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양사가 협력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S에코첨단소재는 2022년 LS전선이 권선(구리 전선)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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