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예상보다 더 웃돌았다. 전월 대비 수치도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소 꺾이게 됐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 매체와 전문가들이 전망한 2.9%보다 높은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지난해 12월 상승률(0.2%)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0.2%보다 높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올라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3.7%)를 넘어섰다.
미국 노동부는 CPI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 주거 비용의 증가를 꼽았다. 전문가들도 물가 통제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해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덜 냉각됐다. 이는 가격 인상을 통제하는 과정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고, WSJ은 "주거비가 물가 상승률 둔화세에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1월 CPI가 지난해 12월 3.4%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물가 상승 둔화 기대감을 안고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다.
다만 CPI 수치가 연이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은 지난 4일 CBS에 출연해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언제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 우리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인하 결정 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