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출근 안하던 장·차남이 경영을…사익 추구 의도"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에 오르겠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이 스스로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한 것을 두고 사익 추구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비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미그룹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등이 스스로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한 것을 두고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13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352억원만 납부했다. 임종윤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으며,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했다. 임종윤 사장의 금융권 차입금은 1730억원으로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그동안 한미약품 경영에 무관심했다고 주장했다. 한미그룹은 "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있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해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종윤 사장은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본인의 다중채무를 해결하고 있다"며 "한미그룹을 본인의 개인 기업에 활용하려는 사익 추구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OCI그룹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는 이날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임종훈 사장은 지주사 한미사인어스 대표에,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대표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며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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