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더 싸졌다? 공시지원금 얼마나 올랐나 봤더니


이동통신3사,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 일제히 올려
"통신비 부담 완화해달라" 정부 압박 영향…여전히 선택약정 유리

이동통신3사가 6일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정부가 최근 통신3사 고위 임원을 만나 통신비 부담을 낮춰달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날 '갤럭시S24' 시리즈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SK텔레콤 지원금 구간(성인 요금제 기준)은 25만~48만9000원, KT는 5만5000~48만원이 됐다. 기존(지난달 26일 개통일 기준)에는 SK텔레콤 10만~20만원, KT 5만~24만원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을 살펴보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 공시지원금을 최고치로 받았을 경우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더해 최대 56만23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갤럭시S24' 울트라 512GB 모델(출고가 184만1400원)의 구매가가 127만9100원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가장 먼저 올린 건 LG유플러스다. 앞서 요금제별로 5만2000~23만원에서 12만~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날 경쟁사들의 지원금 확대 조치에 따라 15만5000∼50만원으로 재차 지원금을 올렸다. 지원금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행보다.

공시지원금은 화요일과 금요일, 매주 2번씩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1~2달 후부터 지원금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이동통신3사가 출시(지난달 31일)된 지 1주일도 안 된 신제품의 지원금을 일제히 올린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결정으로 읽힌다.

갤럭시S24 구매 고객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중앙점에서 개통을 받고 있다. /장윤석 기자

정부는 지난달 이통사 간 지원금 경쟁을 유도해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단통법 폐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만 단통법 폐지는 국회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실제 시행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됐고, 정부는 통신3사에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의 빠른 인상을 요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통신3사, 삼성전자 영업 담당 임원을 불러 통신비 부담 완화를 논의했다.

앞서 대통령의 메시지도 나왔다. 통신3사 입장에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시지원금을 확대했음에도 2년 약정 기준으로 여전히 선택약정 할인(월 요금 25%)을 받는 것이 총지출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컨대 SK텔레콤 8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총 42만5500원을 할인받지만, 선택약정 선택 시 53만4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지원금 최고치인 50만원을 받으려면 13만원짜리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는데, 이 경우 선택약정이 20만원 더 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불만 등을 고려해 선택약정 할인을 넘어서지 않는 수준으로 지원금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긍정적인 판매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주일 동안 진행한 사전 예약을 통해 총 121만대 판매됐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 사전 예약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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