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나증권이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꼽히면서 연일 강세를 띤 은행주에 대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중장기적 혜택을 받지만, 단기적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5일 "저PBR 종목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확고해 만약 주주환원 확대가 은행 전반에 나타날 경우 수혜가 상당할 수 있는 데다 8%대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양호한 수익성 대비 PBR이 약 0.37배로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PBR이 더 상승하더라도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 중장기 방향성은 우호적일 수밖에 없으며 기대 심리는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은행주의 단기적 가격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은 주주환원 확대일 텐데 아직 배당 자율성이 명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기 프로그램이 은행에 미칠 수 있는 실질적인 영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기 조정 흐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은행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5일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다가 5일 2% 내렸고, 같은 날 신한지주는 5%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끝으로 최 연구원은 은행주의 주가 상승 지속성 여부는 외인 수급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른 은행들로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약해질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관건은 조정의 폭과 기간일 텐데 예상보다 조정 폭이 크거나 길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은행주 주가 상승 지속성의 여부는 결국 외국인에게 달려 있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