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불법마약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내 전현직 일부 이사들은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머스크가 불법으로 사용하는 마약의 양이 많아 주변의 우려가 있었으며 머스크는 휘하 기업들의 이사진 일부와 마약을 같이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마약 사용을 직접 목격했거나 이에 대해 보고 받은 여러 사람들이 "머스크의 여러 기업 이사회는 이를 조사하거나 이에 대한 우려를 문서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SJ는 지난달 머스크가 LSD, 코카인, 엑스타시 및 환각성 버섯 등을 개인 파티 때 흡입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일부 친구들과 이사들은 머스크를 생각해서 할 수 없이 머스크와 함께 불법 약물을 사용해야만 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같이 마약을 하자는 머스크의 청을 거절하면 머스크가 무안을 당하는 상황이 되기에 그를 위해 동참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또 이들은 머스크의 최측근 서클에 속한다는 큰 '사회적 자본'을 잃을 위험을 느꼈고 그래서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마약 사용 의혹에 관련해 자신 소유의 X(트위터)에 "내가 무엇을 하든 나는 분명하게 하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그는 "만약 마약이 실제 나의 순 생산성을 시간이 흐를수록 개선해가고 있다면 나는 단연코 그것을 사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머스크가 정기적으로 그리고 불시에 스페이스X에서 불법약물 복용 여부의 테스트를 받고 있다"며 "테스트 결과가 수상하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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